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톰 리빗카낵 저/홍한결 역
김영사
2020년 12월 28일
원제 : The Future We Choose: Surviving the Climate Crisis
서평
10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과 활동가들만의 영역이었던 기후문제는 이제 가장 대척점에 서있을만한 기업이 다룰만큼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와 함께 기후위기에 관련된 뉴스나 자료, 서적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 자료의 양만 보더라도 지금이 얼마나 위기인지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기후 관련 책들도 각각의 정보와 서술 방식이 있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제목 그대로 지침서이다. 우리가 가져야할 관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2015년 파리협정 체결 당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협정 체결을 주도해왔고 다른 저자 톰 리빗카낵 역시 사무총장 선임고문으로 함께 공헌해왔다. 파리협정이 실제 기후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떠나 전세계적 합의체제로 자리잡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은 매우 대단하며 이들이 제시하는 가이드는 충분히 들어볼만하다고 여겨진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1부에서 탄소감축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경우과 그러지 못할 경우의 미래를 대비하며 보여주고, 2부에서는 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며, 3부에서 구체적인 실천방향으로 10가지 행동을 제시한다.
최근 기후위기에 관한 뉴스를 보면 긍정적인 측면은 보이지 않고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만 반복된다. 거대한 지구의 문제를 대응하기에 개개인은 너무나도 무력하다. 한국 국민이 한해동안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든다고 해도 한 기업의 배출양만큼도 상쇄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우리의 작은 실천은 점차 죽어가는 상황에 작은 실천으로 임종을 늦추고 있다는 위안만 들게 할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거대 담론 속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개인들에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와 구체적인 실천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넘어 방향을 바꾸고 낙관을 얻게 하는 힘이 된다. 그것이 바로 지침서인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간을 들여 꼭 읽어봐야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