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하다보면 식사를 어디서 할지를 정하는 것이 참 고민이 많습니다. 아기용 의자가 있는지, 아기가 먹을만한 메뉴가 있는지 등..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점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한라산아래첫마을. 영농조합법인 이사님과 우연히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한라산에 가까워서라기보다 제주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마을이라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세바시에 '함께 웃는 마을 공동체, 소멸 대신 소생하려면'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신 분이더라고요)
저희는 10시반 오픈을 시작으로 딱 맞춰갔는데도 식당을 채우고 6팀이 웨이팅 중이었습니다. 원래 저희 가족이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웨이팅이 긴 곳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자세히 알아보고 간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좀 놀랐어요. 그래도 일찍 간 덕에 금방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비비작작면 하나씩은 있기도 하고, 이사님이 비비작작면을 추천해주셔서 비비작작면, 비빔냉면, 그리고 아이가 같이 먹을 수 있는 맑은 곰탕 이렇게 세개를 주문했습니다.
비비작작면은 보통 먹어보는 들기름 막국수의 상위버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툭툭 끊어지는 매력의 100% 메밀면에 나물과 들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대단하면서도 어디서 맛보기 어려운 독특한 맛이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빔냉면도 양념과 고명이 맛있어서 좋았고요.
아기가 비비작작면도 먹겠지만 밥을 먹여야 할 것 같아 곰탕을 주문했는데요, 아주 깔끔한 맛이라 남은 것까지 저희 부부가 싹싹 비웠네요. (위에 실고추가 올려있는데, 저희는 미리 생각하지못했는데 아이가 먹을 거라면 올리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걷어내고 먹였는데 매운 맛이 나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내와 제주에 왔을 때는 그냥 길 가는대로 다니고, 그때그때 당기는 것을 찾아먹곤 했는데 아이가 있으니 미리 계획하고 더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좋았고 또 찾을 것 같은 음식점인 제주메밀식당. 제주 여행을 준비 중인 엄마아빠들이라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 식사 후 옆 카페에서 차도 한잔 하시고, 카페에서 메밀로 만든 술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40도짜리 메밀이슬은 꼭 구매해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