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에 아가를 재우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 아가의 경우는 그래도 루틴을 잘 잡아둔 편인데요,
샤워 혹은 목욕 - 데운 우유 마시기 - 이빨 닦기(거의 치약을 쫍쫍 빨아먹는 정도지만..😂) - 직접 문닫고 불끄기 - 누워서 한참을 빈둥거리기 - 30분에서 한시간 뒤쯤 잠들기
그래도 루틴이 익숙해져서인지 목욕을 하고나면 자연스럽게 자야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누운 다음 바로 잠들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
요즘들어 노래를 듣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재희는 누워서도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요. 이것저것 불러주다보면 원하는 노래가 아니면 '아냐 아냐' 라고 하고, 원하는 노래를 불러주면 '마자 마자' 하는게 참 귀엽습니다ㅎㅎ
저희 아가 한정이지만 그래도 자장가가 주는 멜로디가 기본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오랜시간 불려진 노래인만큼 나름 검증도 된 노래들이라 몇가지 소개드려볼까 해요.
다들 들으면 알만한 노래이지만 보통 한 소절 다음엔 가사가 익숙하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는 부분은 아무렇게나 부르거나 허밍으로 부르고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몇 곡은 가사를 외워야겠다 싶어 이렇게 남겨봅니다.
잘자라 우리아가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한밤 잘자라 우리아가
(반복)
대표적인 곡이죠, 저는 새들도 까지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외우게 되었어요.
섬집 아기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 옵니다
공포 영화에 종종 등장해서 괜히 오싹해질 때도 있지만 저희 아이는 이 노래를 참 좋아해요.
아기가 혼자 남아 이 부분을 부를 땐 괜히 '잉~'하기는 하지만 계속 불러달라고도 하고, 첫 소절을 '아빠가'로 불러달라고도 하고 그러네요.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우리 아가
꼬꼬 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잘도 잔다
금자동아 은자동아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이 노래는 보통 1절만 반복해서 부르는데요, 구전동요라 그런지 음원에 따라 가사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저희 아가는 태명이 반짝이라 특히 더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 노래를 불러주면 손을 흔들면서 반짝반짝거려요.
꼭꼭 약속해
너하고 나는 친구 되어서 사이좋게 지내자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싸움하면은 친구 아니야 사랑하고 지내자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맛있는 것은 나눠 먹으며 서로 돕고 지내자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아마 이 노래는 모르는 분도 있을텐데요, 자장가는 아니지만 아이가 최근 좋아하는 노래이고 천천히 불러주면 차분한 느낌이라 아이를 재울 때 괜찮아 불러주고 있습니다.
저희 아가는 이렇게 다섯 곡을 번갈아 불러주며 심장이 있는 쪽을 가만히 토닥여주면 잠이 듭니다. 재우는 방법은 정말 각양각색이지만 자장가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일텐데요, 중간에 가사를 몰라 흥얼거리면 아이도 집중이 깨지는지 아빠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
여러 노래를 불러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는 이렇게 가사를 기억해두었다가 끊기지 않게 계속 불러줘보시면 어떨까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님, 보호자분들 오늘도 육아 잘 마무리하시고 숙면 취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