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와 함께한 강릉 여행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식당이 생겨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
극성수기에 숙소를 구하는 것도 일이었는데요, 며칠간 검색 끝에 주문진 인근에 숙소를 잡았어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이 모여있는 경포호 인근에 비해 한산해서 아이랑 같이 묵기에는 주문진 쪽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체크아웃을 앞두고 마지막 선물도 사고 아침식사도 할 겸 아침에 주문진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미리 알아본 곳은 없어서 아이랑 같이 가다 보니 외관상 깔끔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전 애기엄마와 둘이 여행했을 때는 생선구이 맛집으로 검색해서 갔던 기억이 있는데, 맛은 좋았지만 많이 낡은 느낌이고 의자가 안정적이지 않아 그곳을 아이랑 같이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깔끔한 외관에 생선구이 정식, 아침식사 됩니다 라는 말만 보고 들어온 식당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식사를 하면서는 아이에게 유튜브를 틀어주느라 음식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했습니다. 메뉴를 보니 곰치국을 많이 먹는 것 같았고, 홍합밥과 생선구이 정식이 가장 많이들 먹는 메뉴 같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15,000원짜리 생선구이 정식 두 개를 시켰어요.
세 살 아이에게는 아직 좀 큰, 어린이 전용 숟가락과 포크를 받았고 밑반찬으로 두부부침과 아이에게 맞는 간이 약한 미역국, 각종 나물과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생선으로는 매번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고등어, 임연수어, 볼락이 나왔어요. 보통 공깃밥 한 그릇이면 배가 차는 엄마도 반그릇을 더 먹을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저희가 감동받은 포인트는 보통 두부에 양념장을 뿌려서 나오는데요. 저희가 미리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두부따로, 양념장을 따로 담아서 주셨던 점이었어요. 그 외에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모습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해주시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날 갔던 식당에서는 바쁜 것은 알지만 아이가 식사 후 화장실을 가겠다며 몇 차례 돌아다니던 것을 약간 거슬려하는 모습이 좀 아쉬웠거든요. 식사를 마칠 때쯤 주셨던 식혜도 많이 달지 않아 아이가 두 컵이나 먹었어요.
음식 사진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아쉽지만 그럼에도 꼭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다음에도 강릉여행을 간다면 꼭 가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